아파트 공화국
글
발레리 줄레조
서술
국제적으로 유명한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 교수가 바라본 한국의 아파트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인의 의식과 사회구조를 분석한 책이다.한국의 아파트와 그 안에서 이루어진 한국인들의 습성 하나하나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아파트에 대한 단순한 거주공간 의미의 생각들을 분석하고 있고, 재벌 건축기업들에 의해 독식되고, 정책가들의 주택 부양 정책과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며 아파트에 대한 거시적 차원의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학에 정통한 제3자의 눈을 통해 본 아파트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의 아파트를 다룬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은 2003년 프랑스에서 책(Seoul, ville geante, cites radieuses)으로 출간되었다. 우리말로 하면 제목은 “빛나는 도시, 서울”이 되겠지만 이 개념은 이른바 근대 건축운동을 주도했던 르 코르뷔지에의 이상을 상징하는 말이다. 집이란 “살기 위한 기계”일 뿐이라며 주거, 일, 여가, 교통을 아우르는 대규모 공동주택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이들의 진보적 접근은, 그러나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서구에서는 실패했다. 부르주아와 중간계급은 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을 향해 갔고, 대단지 아파트에는 하층계급과 이민자들이 들어서 이른바 도시 문제의 온상이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모든 계층이 선망하는 모델이자 이상이 되었다. 절대적인 비중에 있어서도 아파트가 압도한지 오래고 신규 주택 공급의 절대적 비중을 아파트가 차지한다. 일견 르 코르뷔지에의 이상은 다름 아닌 이곳 한국에서 실현된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저자의 대답은 물론 “아니다”이다. 대단지 고층 아파트로 “빛나는 도시”가 된 한국 역시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프랑스와는 정반대로 ‘중산층’이라 불리는 상층 중간계급이 집단적 거주 형태로 자리 잡은 한국 아파트의 현실과 운명 역시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그래서 저자의 스승이자 파리4(소르본)대학교 총장으로 있는 장-로베르 피트(Jean-Roert Pitte)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누구보다도 한국의 도시를 비웃는 프랑스인들은 자신들의 잔혹한 거울인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건축가, 도시계획가, 지식인, 정책결정자들뿐 아니라 좀 더 인간적인 도시 공간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창조해 낸 대단지 아파트에 대해 몹시 껄끄러운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말은 한국인들에게 프랑스의 아파트 문제 역시 자신들의 “잔혹한 거울”임을 암시한다.
한국의 아파트를 다룬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은 2003년 프랑스에서 책(Seoul, ville geante, cites radieuses)으로 출간되었다. 우리말로 하면 제목은 “빛나는 도시, 서울”이 되겠지만 이 개념은 이른바 근대 건축운동을 주도했던 르 코르뷔지에의 이상을 상징하는 말이다. 집이란 “살기 위한 기계”일 뿐이라며 주거, 일, 여가, 교통을 아우르는 대규모 공동주택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이들의 진보적 접근은, 그러나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서구에서는 실패했다. 부르주아와 중간계급은 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을 향해 갔고, 대단지 아파트에는 하층계급과 이민자들이 들어서 이른바 도시 문제의 온상이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모든 계층이 선망하는 모델이자 이상이 되었다. 절대적인 비중에 있어서도 아파트가 압도한지 오래고 신규 주택 공급의 절대적 비중을 아파트가 차지한다. 일견 르 코르뷔지에의 이상은 다름 아닌 이곳 한국에서 실현된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저자의 대답은 물론 “아니다”이다. 대단지 고층 아파트로 “빛나는 도시”가 된 한국 역시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프랑스와는 정반대로 ‘중산층’이라 불리는 상층 중간계급이 집단적 거주 형태로 자리 잡은 한국 아파트의 현실과 운명 역시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그래서 저자의 스승이자 파리4(소르본)대학교 총장으로 있는 장-로베르 피트(Jean-Roert Pitte)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누구보다도 한국의 도시를 비웃는 프랑스인들은 자신들의 잔혹한 거울인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건축가, 도시계획가, 지식인, 정책결정자들뿐 아니라 좀 더 인간적인 도시 공간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창조해 낸 대단지 아파트에 대해 몹시 껄끄러운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말은 한국인들에게 프랑스의 아파트 문제 역시 자신들의 “잔혹한 거울”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