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크> 도시의 생산성 재조명한 ‘Production Urbanism’展, 오는 17일까지
발행일
2021년 12월 06일
서술
도시의 생산성을 재고하는 전시 ‘프로덕션 어바니즘Production Urbanism’이 오는 12월 17일까지 성수동 도시 문화 플랫폼 ‘도만사’에서 열린다.
오늘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생산의 풍경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도시 거주자들이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품은 1, 2차 산업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제조 및 생산 시설은 도시 밖으로 멀찍이 밀려났다. 제조 산업의 경쟁력 저하, 도심 지가 상승, 쾌적한 주거 환경 마련을 위한 정책은 도시에서 생산을 위한 공간을 조금씩 지워갔다. 곳곳에 파편처럼 남은 준공업 지역은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 또는 재개발 예정지로만 남아 있다.
‘생산하는 공간으로서의 도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의 전환, 로컬 소비 증가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생산 기술을 갖춘 도시의 경우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위기로 인한 타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가 생산성을 갖추면 지속가능성과 자생력 또한 높아진다.
‘프로덕션 어바니즘Production Urbanism’은 도시가 소비되는 공간이 아닌 생산하는 공간으로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여러 건축·도시 전략을 통해 살피는 전시다. 전시는 산업혁명으로 도시에서 생산이 분리됐지만 혁신적인 제조 기술 덕분에 도시에 공장과 주거지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형 도시가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전시 기획은 PRAUD(프라우드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프로덕션 어바니즘’은 PRAUD가 연구해 온 사회주의 주거모델 ‘마이크로 디스트릭트Micro District’에서 강조하는 생산도시 개념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프로덕션 어바니즘이 산업혁명 이후 출현한 ‘인더스트리얼 시티Industrial City’의 개념에서 한층 발전하여 새로운 도시모델의 개념적 바탕이 된다는 뜻에서 ‘메타 인더스트리얼 시티the Meta-Industrial City’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번 전시는 동명의 주제를 다룬 건축 매거진 <AD(Architectural Design)> 91호의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새로운 사회경제적 변화를 수반하는 하이브리드 도시 모델을 통해 건축 및 도시 의제로 ‘생산’이 재등장한 의미를 논의하고자 한다.
전시장에는 <AD>에서 다룬 작품의 실제 모형과 이미지, 다양한 도시·건축적 제안, 인터뷰 영상이 전시되어 있다. 도시의 생산성을 고민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작업을 통해 프로덕션 어바니즘의 사회·역사적 맥락, 나아가 새롭게 요구되는 도시 모델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