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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 성수동에서 만드는 나만의 방, 도만사 ‘방 있씀’ 개최

<브리크> 성수동에서 만드는 나만의 방, 도만사 ‘방 있씀’ 개최

발행일

2022년 06월 24일

서술

한국인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건축. 그건 아마 ‘방房’이 아닐까? 룸room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방에 관한 전시가 성수동 도만사에서 열리고 있다. 제목은 ‘방 있씀’.

‘방 있씀’은 숭실대학교 건축학과 김정인 교수의 논문 ‘서울의 방: 인프라와 실내사이의 도시론(Seoul Bang: Urbanism between infrastructure and the interior)’을 바탕으로 스튜디오 켜와 도만사가 공동 기획한 전시다.

기획 의도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건축은 형태적 아름다움, 시점에 따른 공간 변화 등을 다루는 모더니즘 건축과는 다르다. 서울은 압축 성장과 도시화를 겪으며 서구의 모더니스트적 건축 방식을 받아들였지만 그 과정에서 정착된 건축 방법, 건축을 경험하는 방식은 주로 방이라는 하나의 내부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서울은 수많은 방으로 채워져 있는 도시다. 실내 공간의 기본 단위를 일컫는 방은 한국의 주된 주거 유형으로 자리매김한 아파트, 생산 및 소비 활동이 이루어지는 상업 공간(pc방, 찜질방, 키즈 카페 등)을 이룬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공간과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개념인 것이다.

관람객 참여형 전시로, 전시장 벽에는 ‘Make Your Bang Here’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임대(rent)하는 대신 자기만의 방을 만들라는(make) 설정이 흥미롭다. 안쪽에는 다양한 크기의 박스를 비롯해 사람, 사물, 식재를 상징하는 재료가 마련됐다. 박스를 접어 자신의 바람이 담긴 방의 모형을 만든 후 중앙에 놓인 목구조체에 올려두면 된다. 이 목구조체는 최소한의 규율과 질서로 만들어진 도시 인프라를 상징한다. 작은 수직 도시는 두 달여의 전시 기간을 지나면 완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