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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주거변화 100년

SEOUL 주거변화 100년

사진

주명덕, 김이수, 김재경, 이동준, 최재균, 김수

안창모, 박철수

서술

“서울의 집, 한 세기의 변화 디오게네스의 술통, 노숙자의 종이상자, 곧 재개발될 판잣집과 그 자리에 설 브랜드 아파트, 부동산 황제 트럼프의 초호화 펜트하우스.

사람에 귀천이 없다면 집 또한 모두 보금자리다. 이 보금자리 속에서 사람은 안식을 찾고 세상을 배운다. 그런 집들이 모여 동네를 이루고 동네가 합쳐져 도시를 만든다. 씨앗과 식량을 갈무리하는 옹기의 등장이 농업혁명을 가져왔듯, 삶을 담는 그릇인 집의 등장은 인류를 정착과 문명으로 이끌었다.

집은 가정과 사유재산의 보루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세포다. 집은 가치, 권위, 힘, 전통, 미의식을 표현한다. 그리고 집은 고정자산이다. 이용가치뿐 아니라 교환가치를 지닌다. 개인의 투자대상을 넘어 잉여자본이 스스로를 불리는 축적의 공간이다. 근대 이전, 우리에게는 비교적 안정된 집의 문화가 있었다. 의식주의 방식에 큰 변화가 없었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지혜, 집과 집을 엮어 동네를 만드는 전통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급격한 근대화로 이런 문화는 해체되었다. 재래의 집은 버림받았고, ‘문화주택’, ‘국민주택’, 다세대 주택, 아파트가 등장했다. 한 프랑스 지리학자의 표현대로 한국은 이제 “아파트 공화국”이다. 동네가 아니라 단지가 일상 환경의 단위다. 시대적, 문화적 출처를 달리하는 공간과 기호의 편린들이 도시공간을 만화경으로 만든다.

집과 도시에 대한 이론적 성찰은 근대적 현상이다. 그 역사는 사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사람은 사물을 인식할 때 압도적으로 눈에 의존한다. 눈은 다른 지각기관과 달리 감성 이전에 이성의 도구다. 보는 것은 아는 것이다. 초기의 도시연구자들이 사진을 도시탐구의 수단으로 주목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두 가지 다른 방식의 사진이 도시건축에 대한 20세기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나는 항공사진이다. 르꼬르비지에는 생텍쥬베리의 비행기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기하학적 거대질서가 지배하는 도시모델을 구상했다. 다른 하나는 휴대용 카메라다. 일상을 눈높이에서 그러나 새롭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휴대용 카메라는 위의 권위주의적 건축 도시관에 대한 강력한 비판 도구가 되었다. 이 두 관점의 교차 속에서 현대 건축도시가 사유되고 생산되었다. 주명덕 선생은 두 번째 방식으로 집과 도시를 응시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동료, 후배들과 함께 서울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 집을 렌즈로 잡아내는 일을 시작했다. 우리에게 집은 무엇인가. 서울은 무엇인가. 그리고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귀한일이다.“.

주명덕 선생은 두 번째 방식으로 집과 도시를 응시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동료, 후배들과 함께 서울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 집을 렌즈로 잡아내는 일을 시작했다. 우리에게 집은 무엇인가. 서울은 무엇인가. 그리고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귀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