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가게
시작 일시
2021년 04월 02일 @ 10:00
마감 일시
2021년 05월 30일 @ 18:00
기획
도만사
장소
도만사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2가3동 광나루로2길 12
참여자
지니어스 로사이
서술
숲, 도시의 저편
우리는 모두 숲에 빚진 자들이 다. 오늘날의 거대도시는 모두 숲을 해치고 건설되었다. 잘려나간 지형과 물길, 파헤쳐진 숲의 폐허 위에 세워진 도시에서 우리는 행복한가? 도시의 끝에, 저만치 물러선 숲이 자리한다. 조경행위의 근본은 잃어버린 숲을 재생하는 것이다. 그 무한한 가치를 복원하는 것이다. 가장 값어치 없어 보이는 숲의 잔해를 통해, 삶의 본질을 되묻기를 희망한다.
전시공간에 전시되는 것들은 대체로 지난겨울 숲에서 나온 부산물들이다. 여러 종류의 낙엽, 시든풀, 떨어진 잔가지, 부러진 나뭇가지, 말라버린 열매, 낙엽이 뒤섞인 부엽토, 냇가의 작은 돌들, 계곡물, 숲의 신선한 아침공기, 바람 같은 것들이다. 아무 쓸모없고 가치 없어 보이는 것들이지만, 지난여를 찬란한 숲을 이뤘고 우리의 생명을 지속하게 해 준 고마운 숲의 전사들이다.
이 공간에 진열된 모든 것들은 기본적으로 “물질가격(기본가격)”을 부여받는다. 각기 다른 단위가 적용되지만 물질가격의 단위단가는 모두 1원이다. 평등한 존재에 대한 상징적 가격이다. 여기에 더해 각 물질에 “부가가치”가 부여된다. 부가가치의 항목은 각 물질마다 다르다. 부가가치는 숲의 생태에 기여하거나,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거나,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로서 지구에 기여한 점들을 나열하고 거기에 적정한 가중치를 적용한다. 이 모든 부가가치의 곱이 상품가격으로 산출된다.